지난 일요일 뮬 장터링중 바디 깨진 에피폰 SG를 수리 견적이 20만원이나 나왔다고 수리를 포기하고 6만원 매물로 나온 기타를 인수 받았다.
사실 픽업과 튜너, 브릿지듯 부품값정도라 생각하면 편하지만 인수를 받은건 기타를 살리고 싶어서였다.
이게 요즘 나의 새로운 즐거움이다.
뮬질 3년이면 이정도의 리페어는 누구나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처음 받았을때 어떻게 충격을 받았는지 옆면에 약 2cm정도만 남아서 떨어지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저 깨진곳에 지나간 노브들도 헛돌고 있는 상태
잭포트 부분은 아예 깨져서 사라진 상태였다.
이 부분이 제일 큰 고민... 뒷면에서 일부 잘라내서 이식을 할까? 아니면 퍼티로 메꿀까? 하고 잠시 고민하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낸다.
이부분은 마지막에...
보다시피 뒷면도 다 깨졌다.
타이트 본드로 접착 후 고무줄로 고정... 클램프를 쓸까 했지만 사이즈가 맞는게 없었다. ㅠㅠ
이대로 세시간 정도 방치.
고무줄을 풀은 후의 상태다. 깨져서 날아간 부분도 보이고...
접합면의 깨지면서 틀어저 툭툭 튀어 나온 부분들을 샌딩으로 정리했다.
깨져서 푹푹 파편들이 사라진 부분들은 우드필러라는 놈으로 메꾸고...
다시 30분 방치..
보이는가 저 깨진 잭포트부분을 가리고 있는 커버.
저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 저 플라스틱 쪼가리가 눈에 들어 왔다.
사무용 책상의 케이블구멍 덮게이다.
사무실에는 저런게 많다. 뭐 각 책상마다 있으니... ^^
튼튼하고 뭐 보기에도 그럭저럭 무난하다.
저 커버 덕분에 이 SG에 이름을 붙여줄 생각이 났다.
이 SG의 이름은 달님이다. ^^
아. 이녀석 스트랩핀도 없길래 사서 붙였다.
사무실 주변에 몽기타가 있어서 방문하니 오리지날 깁슨 스트랩핀 밖에 없단다.
무려 6,000원짜리 스트랩핀을 달아줬다.
깁슨 스트랩 핀 덕분인지 달님에게서 깁슨 소리가 난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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