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여름쯤 나이게 들어온 기타이다.
이 녀석을 쓰기전에는 Vester Traditional이라는 스트랫 카피 기타와, 친구놈에게 매입한 Cort의 Viva Custom이라는 기타를 썼었다.
이 워시번 기타는 한창 누노가 N4를 들고 날리던 시기에, 삼익이 밸리아츠를 인수하고, 워시번의 OEM 생산을 하던 시기에, 당시 삼익의 대리점을 하는 친하게 지내던 사장님이 일본에서 10대 정도의 소량만 가지고 오셨던 걸로 기억한다. (삼익이 OEM생산을 하기전인 92년경 까지는 일본에서 워시번의 OEM생산을 했던것 같다.)
난 그 중 얌전한 색깔을 띈 이녀석을,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당시 월수입의 절반 가까이 되는 상당한 거금을 주고 함께하게 됐다.
내 주관적으로는 상단히 톤의 가변성이나, 편의성면에서 상당히 만족을 하면서 사용해 왔으며,
평생 함께 하겠다는 이상한 고집으로 얼마전에는 스뎅으로 리플렛까지 했지만,
'N4만 기억하는 이 더러운 세상'에서 이 기타를 사라고 꼬셨던 친구놈도 지금은 '듣보잡 기타'라는 소리를 한다.
사실 워시번의 데럴 시그네춰도 기억을 못하는 세상에, 인지도 없는 이 기타가 그런 취급을 당하는게 씁쓸하긴 하다,
어쨓든 정체성의 확인 차원에서라도 이 기타가 어떤 녀석인지 알아보고 싶었다.
먼저 네이버에서 'Washburn Chicago Series를 검색해보니, 메이저 리그 관련한 얘기만 잔뜩 나왔다. 바보 같은 놈들.
다음은... Washburn.com의 고객센타 메일로 위 사진을 보내며, 확인을 부탁했지만. 답장이 없다.
역시 나의 콩글리쉬를 이해하지 못한듯 하다. ㅠㅠ
똑같은 내용을 워시번 홈페이지의 포럼에도 올려 놓았다.
그러고는 한 2년 잊고 살았다...
그러다 얼마전 그 생각이 문득나서 그 워시번 포럼을 확인했더니,
'its a 1989 KC100, and its lovely..............' 이런 답변이 내가 질문한 그 다음날 바로 달려 있었다.'
아... 이제 궁금함이 풀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
뒤져보니, 워시번의 제품리스트에는 89년 제품 리스트에 나와있고, 당시 KC 시리즈의 탑라인인걸로 기재되 있었다. 시리얼은 89년 생산은 89**** , 90년 생산은 90****
결국 5년 묶은 재고를 94년에 구매한 것이며, 이 녀석은 나이가 최소 20살인 것이다.
구글 검색을 통해 얻은 사진이다.
많은 사진들 틈속에 저런 사진이 존재하고 있었다.
저 사람은 로비 로버트슨 으로 '더 밴드'라는 캐나다 밴드의 나름 인정받는 기타리스트이다.
개인적으로 에릭이라는 이름을 쓰시는 다른 플레이어들만큼 좋아하는 연주자이기도 하고...
영화 '라스트왈츠'의 금색 스트랫을 쓰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저 아저씨가 왜 안어울리게 이런 슈퍼스트렛을 들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부스터를 꺼버리면, 생톤도 나쁘지 않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쨓든 저 이미지는 ebay에서 헌책으로 1달라에 올라온 잡지책의 표지였다.
아직은 100만원 이상에 팔린다.
저 인간들도 NEW OLD STOCK 이라는 이상한 말을 구사하다... ㅡ_ㅡ
더 심한건 이 일본인들...
200만원에 팔고 있다.
워시번에서 다운받은 89년의 제품리스트에는 799.90달러로 나온다.
워시번을 쓰는 사람들 이 쓰는 글들이기에 당연한 얘기 같지만, 워시번 포럼에서 이녀석은 '완소로 표현 되고 있었다.
이녀석의 스펙
색상은 트랜스블루, 마그마 블러쉬. 옐로우, 화이트펄, 레드등등...
원산지 : 일본
넥 : 24Fret 메이플, 셋스루
지판 : 에보니
바디 : 솔리드 플레임드 메이플 바디, 카브드 탑, 카브드 백
브릿지 : 600S 플로이드 라이센스
Front & Middle 픽업 : Duncun Alnico single
Rear 픽업 : Ducun JB Hum
엑티브 서킷, 리어픽업 험싱 전환
Gotoh 헤드머신
스펙만으로 보면... ㅎㄷㄷ
개인적으로 이 기타는 사용 편의성과 픽업의 조합을 극대화 시킨다고 만든 놈인거 같은데, 픽업을 셀렉팅 하는 게 쉬운일만은 아니다.
세개의 토글 스위치가 각각의 픽업을 온오프 시키는데, 리어를 쓰다 프론트를 쓰려면, 리어 먼저 끄고, 프론트를 키거나, 그 반대의 작업을 해야 한다.
보통은 그냥 스위치만 한번 밀어 주면 되는걸... -_-
대신 더 많은 픽업의 조합을 쓸수 있다고는 하지만, 5단 셀렉터에 비하면, 기껏해야 리어와, 프로트를 동시에 온시킬수 있다는 하나의 장점밖에는 없다.
이 기타의 엑티브 장치는 부스터다.
부스터는 키우거나, 완전히 줄일수 있고
부스터를 끄면 상당히 맑은 소리, 고운소리, 탱글탱글한 소리도 표현하며....
엑티브를 키면, 싱글은 싱글이 아닌거 같은 소리가 나며, 리어는 초강력 게인까지도 표현한다.
솔직히 이런 범용 기타가 또 있을까 싶다.
붙임 . 마지막으로 이 글은 그냥 혼자만 알고 있으려다( 별것도 아니지만. ^^ ). 이 악기를 가지고 계실 몇 안되는 분들과, 함께 하고자 씁니다.
N4만 기억하는 이 더러운 세상에서. 우린 압니다. 이녀석도 좋은 악기라는걸....
그리고, 검색은 역시 구글임. ^^
글은 역시나, 용두사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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